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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 수술 이후, 흉터 관리에 대해(자외선 차단, 실리콘 시트&연고)

by ggwari87 2025. 7. 28.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처음엔 거울을 볼 때마다 눈에 들어오는 목의 자국이 낯설었습니다. 한참을 들여다보다 고개를 돌리고, 다시 바라보기를 반복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상처는 점차 익숙한 모습으로 자리를 잡아갔습니다. 하지만 여름이 다가오고, 햇빛이 피부를 뜨겁게 데우기 시작하자 다시금 흉터에 대한 걱정이 고개를 들었습니다. 자외선, 땀, 그리고 노출. 여름은 흉터에 있어 다소 가혹한 계절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같은 수술을 경험한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은 여름철 흉터 관리법을 조심스럽게 꺼내어 적어봅니다.

벌써 수술 한 달 차를 맞이했네요

첫째, 자외선을 막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흉터는 외부 자극에 민감하기 때문에,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색이 짙어지고 자국이 더 뚜렷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수술 직후 수개월은 흉터가 불안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이 필수적입니다. 목은 항상 외부에 노출되기 쉬운 부위이기에, 외출 시에는 실리콘 자외선 차단 테이프를 붙이거나, 얇은 스카프, 챙이 넓은 모자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외선 차단제 역시 사용 가능하지만, 흉터 부위에 직접 바를 경우 자극이 있을 수 있어 성분을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피부에 닿는 햇빛을 차단하는 일, 그것이 여름 흉터 관리의 첫 걸음입니다.

둘째, 실리콘 시트와 연고는 계절과 관계없이 계속 사용합니다.


흉터 관리에서 가장 효과가 입증된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실리콘 성분입니다. 여름에는 땀이 많아져 시트가 들뜨거나 떨어질 수 있으므로, 땀을 닦은 후 깨끗한 피부에 붙이거나, 외출 시에는 젤 타입의 흉터 연고로 대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에 두 번, 아침과 저녁에 부지런히 바르면 흉터의 두꺼워짐과 붉어짐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눈에 띄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더 이상 아프지 않게 다독이는 마음으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셋째, 땀과 습기는 가볍게, 자주 닦아냅니다.


여름철의 높은 기온은 땀을 많이 나게 합니다. 목 주변은 특히 땀이 잘 고이고 통풍이 어렵기 때문에, 습한 상태가 지속되면 흉터 부위에 염증이나 가려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땀이 났을 때는 부드러운 면 수건이나 티슈로 눌러 닦아내듯 가볍게 관리하고, 습기가 오래 머물지 않도록 환기를 자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겉으로는 작은 자국처럼 보여도, 몸이 감당하고 치유한 시간은 결코 작지 않기에, 자극을 피하는 조심스러움이 필요합니다.

넷째, 옷은 부드러운 소재로, 마음은 더 부드럽게 감쌉니다.


목을 감싸는 옷이 뻣뻣하거나 조이는 재질일 경우, 흉터를 자극할 수 있습니다. 면 소재의 부드러운 옷, 혹은 카라가 없는 라운드넥 티셔츠를 입으면 피부 마찰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 때로는 얇은 스카프를 활용해 흉터를 가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물론, 흉터를 숨겨야 할 무언가로 여기기보다는, 지금의 나를 설명해주는 하나의 기록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함께한다면 더욱 좋습니다. 여름의 빛 아래서도 우리는 온전히 회복되고 있으며, 그 과정을 충분히 예뻐해도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