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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의 원리를 이해하자!] 우리 몸의 숨은 경비원, NK세포와 T세포가 암세포를 감지하는 방법

by ggwari87 2025. 7. 23.

갑상선암이나 유방암, 위암 등 다양한 암을 진단받은 분들 중에는 “암세포가 도대체 언제부터 자라고 있었던 걸까?”라는 궁금증을 갖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우리 몸 안에서는 생각보다 자주, 암세포와 유사한 비정상 세포가 생겨납니다. 그런데 모두가 암으로 발전하지는 않습니다. 왜일까요? 그 중심에는 우리가 흔히 ‘면역세포’라 부르는 자연살해세포(NK cell)와 T세포가 있습니다. 이들은 평소 눈에 띄지 않지만, 우리 몸속에서 24시간 순찰을 돌며 위험한 세포를 감지하고 제거하는 전문 요원과 같은 존재입니다. 오늘은 이 똑똑한 면역 세포들이 어떻게 암세포를 ‘감지’하고, 그 위험을 사전에 막아내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암세포는 ‘정상 세포의 신분증’을 위조합니다

NK세포와 T세포가 암세포를 감시하는 방법을 일러스트로 표현하였습니다.
역시나 문제는 스트레스와 수면부족...

 

우리 몸의 정상 세포는 표면에 ‘나는 정상 세포입니다’라는 신분증 역할의 단백질(MHC 클래스 I)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암세포는 이 신분증을 일부러 없애거나 변형시켜 자신을 숨기려 합니다. 이때 등장하는 주인공이 자연살해세포(NK cell)입니다.
NK세포는 “어라? 왜 신분증이 없지?”라고 의심하며, 신분증이 없거나 비정상적인 세포를 바로 제거하는 역할을 합니다. 마치 건물 경비원이 출입증 없이 들어온 사람을 바로 단속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이 덕분에 암세포는 초기 단계에서 발각되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기도 합니다.

T세포는 ‘지문’을 기억하고 추적합니다

T세포는 NK세포보다 좀 더 정교하게 움직입니다. 암세포가 신분증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 내용이 위조되었거나 수상한 패턴일 경우, T세포는 이를 분석하고 기록합니다. 특히 ‘세포독성 T세포’(Cytotoxic T Cell)는 특정 암세포의 단백질 정보를 기억해뒀다가, 다음에 같은 세포가 나타나면 정확하게 표적을 찾아 공격합니다. 즉, T세포는 ‘암세포 전과자 리스트’를 갖고 순찰을 도는 과학수사대 같은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이러한 세포들이 잘 작동하면 암세포가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전에 사라지며, 우리 몸은 암 발생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은 이들의 감지력을 떨어뜨립니다

하지만 이 정교한 방어 시스템도 지속적인 스트레스, 수면 부족, 노화 등으로 인해 약화될 수 있습니다. NK세포와 T세포는 면역력이 떨어질수록 활동성이 감소하며, 암세포가 몸속 어딘가에 숨어 있는 것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밤샘 근무나 수면 부족이 지속될 때 감기 바이러스에 쉽게 걸리는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시죠? 마찬가지로 암세포 역시 면역 감시가 약해진 순간을 틈타 증식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규칙적인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는 단순한 생활습관 개선이 아니라, 암을 예방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감시 시스템을 지키는 건 ‘생활 루틴’입니다

암은 단숨에 찾아오지 않습니다. 수많은 세포 복제 과정에서 생긴 작은 오류 하나가 점점 증식하고, 우리 몸의 감시망이 뚫리는 순간, 비로소 암으로 발전합니다. NK세포와 T세포는 그 경계를 지키는 최전선의 병사들이지만, 이 병사들이 활발히 움직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우리의 일상 루틴입니다. 균형 잡힌 식사, 꾸준한 운동, 규칙적인 수면, 긍정적인 감정 상태는 면역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면역 세포가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우리의 생활을 조율하는 것, 그것이 바로 암 예방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