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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의 원리를 이해하자!] 암은 어떻게 시작되는 걸까요?(세포복제오류, T세포)

by ggwari87 2025. 7. 23.

암은 어떻게 시작되는 걸까요?

‘암’이라는 단어는 듣기만 해도 막연한 두려움을 안겨줍니다. 특히 별다른 증상이 없던 사람이 암 진단을 받았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질문은 이것입니다. “암은 도대체 왜 생기는 걸까?” 우리는 흔히 유전, 환경오염, 스트레스, 식습관 등 여러 요인을 원인으로 떠올리지만, 그 깊은 안쪽에는 복잡하면서도 섬세한 세포의 세계 속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암이 어떻게 생기고, 어떤 과정을 통해 성장해가는지를 단계별로 풀어보려 합니다.

암은 ‘세포 복제 오류’에서 시작됩니다

우리 몸은 매 순간 수많은 세포를 만들고, 낡은 세포를 버리는 작업을 반복합니다. 이 과정에서 DNA가 복제되는데, 아주 드물게 복제 중 오류(돌연변이)가 발생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이 오류는 세포 내 복구 시스템이 알아서 수정하거나, 문제가 심각할 경우 스스로 자멸(apoptosis)합니다. 하지만 이 복제 오류가 우연히 세포의 성장·분열을 조절하는 유전자(종양 억제 유전자 또는 종양 유발 유전자)에 영향을 미친다면, 그 세포는 비정상적으로 자라나는 능력을 갖게 됩니다. 이것이 암의 시작입니다. 다시 말해, 암은 단 하나의 '잘못된 세포'에서 시작되는 생물학적 반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암세포는 ‘죽지 않고, 계속 자랍니다’

일반 세포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다하면 죽는 것이 자연의 섭리입니다. 이를 ‘세포 자멸’이라고 하는데, 암세포는 이 프로그램을 무시합니다. 즉, 죽지 않고 계속 살아남으며, 분열을 거듭합니다. 게다가 암세포는 자신의 성장에 필요한 혈관을 만들어내는 ‘혈관 신생 능력’을 갖추기도 하며, 주변 조직에 침투해 자리잡고, 다른 장기로 전이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암세포는 ‘자기 복제 → 자가 보호 → 침투 → 확산’이라는 독립적인 생존 전략을 갖춘 존재로 진화해버리는 것입니다. 그 시작은 아주 미세한 돌연변이 하나였지만, 시간이 지나며 제어 불가능한 생명체처럼 행동하게 되는 것이죠. 

우리 몸은 암세포를 잡아내기도 합니다

NK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는 모습입니다.
우리 몸의 똑똑한 방어망, 자연살해세포(NK세포)

 

다행히도 인체에는 면역 시스템이라는 똑똑한 방어망이 있습니다. 평소에도 암세포는 몸속에서 종종 생겨나지만, 자연살해세포(NK cell)나 T세포가 이를 감지해 제거합니다. 하지만 스트레스, 노화, 수면 부족, 면역력 저하 등의 상황에서는 이 감시 기능이 약화됩니다. 그 결과, 원래라면 사라졌어야 할 비정상 세포가 살아남아 증식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암은 몸이 지쳤을 때 기회를 노리는 존재’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암을 단순히 나쁜 병으로만 보지 않고, 내 몸의 조화가 깨졌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태도도 필요합니다.

하나의 암세포가 종양이 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암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습니다. 하나의 돌연변이 세포가 생기고, 이것이 주변 세포들과의 소통을 끊고 제멋대로 증식하는 데는 수년에서 수십 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즉, 오늘 진단받은 암은 사실 수년 전부터 조용히 자라왔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괜찮으니까 괜찮다’는 생각보다는, 지금부터라도 세포의 환경을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영양 균형, 스트레스 조절, 규칙적인 수면, 그리고 주기적인 검진이 바로 그것입니다. 암은 무섭지만, 암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면 예방도 가능해진다는 사실, 꼭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