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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레늄과 갑상선암의 관계(연구동향, 섭취방법)

by ggwari87 2025. 7. 10.

갑상선암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던 어느 날, ‘셀레늄’이라는 단어가 유독 눈에 들어왔습니다. 초음파와 조직검사, 식단과 보충제에 대해 고민하던 제게 셀레늄은 익숙하면서도 생소한 이름이었습니다. 수술 이후의 내 몸에서 이 미량영양소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고 싶어졌습니다.

 

✔️ 셀레늄이란?

브라질너트의 사진입니다.
브라질너트는 셀레늄 함량이 매우 높은 식품으로, 하루 한두 알만으로도 권장 섭취량을 충분히 충족할 수 있는 대표적인 천연 셀레늄 공급원입니다.

 

셀레늄(Selenium)은 인체에 필수적인 미량 무기질로, 항산화 효소(글루타티온 퍼옥시다제), 갑상선호르몬 대사, 면역조절 등 다양한 생리적 기능에 관여합니다. 비록 소량만 필요하지만, 부족하거나 과다한 경우 모두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양날의 미네랄’입니다.

✔️ 갑상선과 셀레늄의 관계

갑상선은 체내에서 셀레늄 농도가 가장 높은 기관 중 하나입니다. 이는 갑상선 내에서 셀레늄이 다음과 같은 핵심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입니다.

  • T4(Thyroxine)를 T3(Triiodothyronine)로 변환하는 데 필요한 탈요오드화 효소(deiodinase)의 구성 요소
  • 활성산소(ROS)로부터 갑상선 조직을 보호하는 항산화효소(글루타티온 퍼옥시다제, 티오레독신 환원효소)의 핵심 미네랄
  • 자가면역 반응 조절 및 염증 억제 기능

즉, 셀레늄은 갑상선의 기능, 구조 안정성, 면역 균형 유지에 있어 매우 중요한 미량 영양소입니다.

 

✔️ 셀레늄 결핍과 갑상선질환

 

  자가면역성 갑상선염 (하시모토병, 그레이브스병)

 

여러 연구에서 셀레늄 농도가 낮을수록 갑상선 자가면역 질환의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결과가 제시되었습니다.

  • 2010년대 유럽 연구에서는 셀레늄 보충이 항TPO 항체 수치를 유의미하게 감소시킨다는 결과가 다수 보고됨
  • 특히 하시모토 갑상선염 환자에서 글루타티온 퍼옥시다제(GPX) 활성과 셀레늄 농도가 낮은 경우가 많음

단, 이 효과가 항체 수치 변화에 국한되고, 갑상선 기능(호르몬 수치) 자체의 회복까지는 아니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습니다.

 

 

  갑상선 결절 및 암

셀레늄이 갑상선 내 산화스트레스를 억제함으로써 결절 형성 및 암세포 생성 억제에 기여할 수 있다는 가설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결과는 다음처럼 다소 모순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 셀레늄과 갑상선암: 연구 동향

 

  암 예방 효과가 있다는 견해

  • 중국, 폴란드, 이탈리아 등 셀레늄 결핍 지역에서는 갑상선암 유병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보고 있음
  • 일부 코호트 연구에서는 혈중 셀레늄 농도가 낮은 그룹에서 갑상선 유두암(Papillary carcinoma) 발생률이 높았다는 결과 제시
  • 항산화 작용이 DNA 손상을 억제하고, 변이세포의 생존율을 낮춘다는 기전적 설명 가능

  특별한 연관성 없다는 견해

  • 미국과 독일 등 일부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서는, 혈청 셀레늄 농도와 갑상선암 발병률 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관성이 없었다고 보고
  • 셀레늄 농도가 높다고 해서 반드시 갑상선암 예방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 존재 “A prospective study of serum selenium levels and thyroid cancer risk” (JAMA, 2017) 👉🏻 미국 여성 8만 명 추적 결과: 혈중 셀레늄 수치와 갑상선암 발병률 간 직접적 상관관계 없음

 

  고농도 셀레늄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는 주장

  • 셀레늄이 과잉 상태일 경우, 활성산소를 과도하게 억제하여 면역 균형이 깨지거나, 체내 금속 이온과 상호작용해 독성 증가 가능성이 제기됨
  • 일부 연구에서는 셀레늄 과다 복용이 당뇨병, 탈모, 위장장애, 신경독성과 연관된 사례도 보고됨

 

✔️ 셀레늄 보충요법: 언제, 어떻게?

 

  보충이 고려되는 경우

  • 자가면역 갑상선염에서 항체 수치가 높고, 혈중 셀레늄 농도가 낮을 경우
  • 결절성 갑상선질환으로 진행 중이고, 혈중 셀레늄 수치가 정상 하한 이하일 경우

 

✅ 임상에서 자주 사용되는 용량

  • 셀레늄 메티오닌 형태의 100~200μg/일 (유기화합물이 흡수율이 높음)
  • 보통 3~6개월 복용 후 항체 수치, 갑상선 기능 재검사

   ※ 갑상선암 치료 후 장기적 재발 억제를 위한 목적으로 셀레늄을 정기 복용하는 것은 현재 권고되지 않음

 

 부작용과 과잉 복용 위험

  • 셀레늄 1일 상한 섭취량은 400μg입니다. 이 이상 복용 시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과잉 섭취 시 증상설명

 

탈모, 손발톱 손상 모낭 독성 반응
마늘 냄새 구취 셀레늄 특유의 대사 부산물
피로감, 위장불편, 신경 과민 중추신경계 영향 가능

 

✔️ 셀레늄 섭취 방법 및 식이 정보

✅식품셀레늄 함량 (μg/100g)

 

브라질너트 (1알) 68~90 μg
달걀 약 10 μg
참치, 고등어, 연어 등 생선류 30~50 μg
통밀빵, 현미 10~20 μg
간, 육류 20~40 μg

참고로, 브라질너트 1~2알이면 1일 필요량을 거의 채울 수 있습니다. 과량 섭취는 쉽게 상한치를 넘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합니다!

 

 

✔️셀레늄, 균형이 핵심입니다

셀레늄은 갑상선 호르몬 대사, 항산화 작용, 면역조절 기능에 있어 필수적인 미량 원소입니다. 특히 갑상선 조직은 체내에서 셀레늄 농도가 가장 높은 기관 중 하나로, 이는 그만큼 셀레늄이 갑상선 세포의 안정성과 기능 유지에 밀접하게 관여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갑상선암의 예방 또는 수술 후 재발 방지에 있어 셀레늄의 효과는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일관된 인과관계나 가이드라인이 명확하게 확립되었다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저셀레늄 상태가 암세포 성장과 관련된 산화스트레스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지만, 반대로 고농도 셀레늄 섭취가 특별한 이점을 주지 않는다는 보고도 적지 않습니다.

 

다만 자가면역성 갑상선질환, 특히 하시모토 갑상선염이나 그레이브스병과 같은 질환에서는 면역 균형을 조절하고 항체 수치를 낮추는 데 셀레늄이 보조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들이 다수 존재합니다. 이는 셀레늄이 면역세포의 산화활성도를 조절하고, 갑상선에 대한 과도한 공격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셀레늄은 '많을수록 좋은' 영양소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과잉 섭취 시에는 오히려 탈모, 손발톱 손상, 위장 장애, 신경 과민, 심지어 당뇨병 발생 위험 증가와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며, 체내 축적성도 존재하기 때문에 장기 복용 시 반드시 의료진의 진단 및 혈중 농도 확인을 전제로 해야 합니다.

 

갑상선 수술 또는 치료 후 셀레늄 보충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식품 중심 섭취 또는 저용량 보충제(하루 100~200μg 수준)부터 신중하게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브라질너트 한두 알, 고등어 같은 등푸른 생선, 달걀, 통곡물 등으로도 1일 권장량을 무리 없이 충족할 수 있으며, 이처럼 자연스러운 식단 안에서 셀레늄을 섭취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입니다.

셀레늄은 조용히 몸 안에서 작동하며, 우리가 알아차리기 어려울 정도로 천천히 도움을 주는 존재입니다. 때문에 더더욱 균형감 있게, 그리고 주의 깊게 다가갈 필요가 있습니다.